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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키우기

부추 대표 이미지
역사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
재배지역
한국(전국), 중국, 일본
특징
서늘한 기후를 좋아함.
물 빠짐 좋은 곳에서 재배.
겨울에는 휴면에 들어감.
씨앗, 포기나누기로 번식.
원산지
동아시아 (중국의 서부)
분류
백합과

 

부추는 기후 적응성이 좋아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되는 연중채소다. 특별하게 시기를 가리지는 않으나, 봄에 파종해 초여름에 아주심기를 하면 그해 가을부터 수확할 수 있다. 부추는 한번 심어두면 몇 년간 계속 수확하는 채소이므로 1년 단위 계약의 주말농장이라면 아쉬움이 남는 작물이다.

부추는 특별하게 밭을 가리지 않으나, 물 빠짐이 좋은 밭을 골라야 한다. 봄에 햇빛이 잘 비치는 밭에 기르면 봄 수확이 빨라진다. 약간 그늘이 들어도 되므로 활엽수 주변에 심어도 좋다. 특히, 월동 후의 봄에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줄기 부분이 상하는 일이 생긴다.

재배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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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구하기

종류가 제법 많은 편에 속한다. 잎이 넓은 것과 좁은 것, 그리고 중간 넓이의 잎이 있다. 잎이 넓으면 수확량은 많으나 부추의 향기가 덜하고, 잎이 좁은 재래종은 향기는 좋으나 수확량이 떨어진다. 주변에서 많이 재배하는 종류나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종류를 고른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상세한 설명을 찾을 수 있으니 미리 각 종묘회사의 부추 종자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선정한다. 아니면 지역의 전통 5일장에서 판매하는 부추 뿌리를 구해서 심어도 된다.

모종 기르기

모종용으로 사용할 밭에 1㎡당 완숙퇴비 2㎏과 석회 100g 정도를 뿌리고 갈아 두었다 1~2주 후에 파종한다. 파종 전에 물이 빠지는 정도의 고랑을 내고 두둑의 중간이 약간 도톰해 물이 잘 빠지게 한다. 파종은 대파와 같이 10㎝ 정도 폭으로 땅을 조금 긁어내고 씨앗을 1~2㎝에 하나씩 뿌리고 2~3㎜ 정도 가볍게 흙을 덮는다. 파종하는 골은 20㎝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부추 종자가 싹이 트는 적정 온도는 20℃이므로 봄에 일찍 파종하면 싹이 틀 때까지 상당히 오래 걸린다. 부추 모종이 자라는 밭에는 다른 풀들도 많이 자라므로 자주 꼼꼼하게 정리해주어야 한다. 풀을 뽑을 때는 풀뿌리가 주변의 연약한 부추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부추가 함께 뽑히므로 주의한다.

부추를 빨리 발아시키려면 씨앗을 이틀 정도 물에 담갔다 그늘에 하루 정도 건조시켜 파종하면 좋다. 아래의 부추 모종은 구입한 종자가 아니고 작년에 씨앗을 받아 파종한 것이다. 그래서 발아가 고르게 되지 않았다. 씨앗을 받을 때 비가 계속 와서 덜 여문 꼬투리를 말렸더니 부실한 씨앗이 많아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4월 9일 파종 싹트는 모습, 5월 1일

4월 9일 파종 싹트는 모습, 5월 1일

 파종 6주된 부추 모종밭

파종 6주된 부추 모종밭

아주심기

부추 종자를 파종하고 2~3개월이 지나면 부추 모종의 본잎이 4장, 키가 15㎝ 정도 된다. 그러면 모두 캐내어 본밭에 옮겨심기를 한다. 본밭은 밑거름을 미리 넣어 잘 일구어 놓는다. 부추는 한 번 아주심기하면 몇 년을 그 자리에서 자라야 하므로 밑거름을 조금 많이 넣어둔다. 퇴비를 1㎡당 4㎏ 정도, 깻묵을 1㎏ 정도 넣어 밭을 일구고 2주 정도 지나서 아주심기를 한다.

다른 책들을 보면 부추를 8개 정도 모아서 심고 간격을 20㎝ 정도 유지하라고 하는데, 나는 대파를 아주 심을 때처럼 2~3㎝ 간격에 하나씩 부추 모종을 심고, 줄 간격은 20~30㎝ 정도로 유지한다. 그러면 나중에 웃거름주기도 편하고 베어내는 작업이 수월하다.

모종의 잔뿌리가 많이 잘려나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파낸다. 모종이 땅에 묻혀 있는 정도의 깊이로 묻을 수 있게 파종 골을 8~10㎝ 깊이가 되게 파낸다. 파낸 골에 모종을 하나씩 두는데 2~3㎝ 간격으로 한다. 흙을 덮고 물을 흠뻑 뿌려준다.

파종 9주된 부추 모종

파종 9주된 부추 모종

 파종 11주 옮겨 심을 때가 된 모종

파종 11주 옮겨 심을 때가 된 모종

모종을 캐냈다.

모종을 캐냈다.

 부추 모종 심는 모습

부추 모종 심는 모습

자라는 모습

아주심기가 끝나고 나면 축 처진 모습으로 2주 정도를 보낸다. 그러다가 서서히 줄기가 세워지고, 잎이 생기를 띠게 된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밭에 자주 들러 물을 주고 하다 보면 어느덧 줄기를 세우고 새로운 잎을 키워내는 걸 볼 수 있다.

아주 심고 2개월이 지나면 빠른 것은 벌써 뿌리가 둘로 나누어진다. 잘 자란 부추는 30㎝도 넘는다. 아주 심고 2개월이 지나면 9월의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위로 돋아난 줄기를 모두 베면 다음 번에 자라는 보드랍고 연한 부추를 즐길 수 있다. 이때까지는 수확을 하지 말고 그냥 두어 뿌리의 충실을 기한다.

아주 심은 지 1주된 부추

아주 심은 지 1주된 부추

 아주 심은 지 8주된 부추

아주 심은 지 8주된 부추

수확

부추는 자라는 대로 수확이 가능하다. 키가 20㎝ 이상이 되면 필요한 만큼 베어 이용한다. 수확이 늦어지면 부추가 억세지는 수가 있다. 이때는 다시 베어주면 보드라운 부추가 자라게 된다. 부추를 수확하는 방법에 따라 다음 번의 수확량이 달라진다는 자료가 있다. 부추 줄기를 바짝 잘라낼수록 다음 번의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1㎝ 정도 줄기를 남겨 두고 그 위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수확을 하고 웃거름도 줄 요량으로 바짝 잘라내고 있다. 그러면 왠지 모르게 시원해 보이고 다음에 깨끗하고 신선한 줄기가 자라는 기분이 든다.

수확한 부추

수확한 부추

         4월 중순, 자라는 부추

4월 중순, 자라는 부추

[ 참고사항 ] 부추는 비늘줄기(알뿌리)에 영양을 축적하는 성질이 있어 알뿌리에 어느 정도 영양을 축적할 시간을 주면 다음에 자라는 부추는 성장이 더 좋아진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전년도에 부추 꽃을 보려고 계속 기르던 곳(오른쪽 5줄)과 계속해서 수확을 한 곳(왼쪽 5줄)의 다음해 성장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계속해서 잘라내면 알뿌리에 영양 축적이 덜 되어 이듬해 약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튼튼하고 잎줄기가 좋은 부추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꽃이 필 때도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꽃을 피우도록 하면 전체적으로 튼튼한 알뿌리가 된다.

풀 관리 및 웃거름주기

부추밭은 수시로 돋아나는 풀을 정리해주어야 한다. 많이 나는 풀이 쑥, 명아주, 비름, 바랭이, 별꽃, 망초 등이다. 이들 풀은 보이는 대로 정리해 풀에 부추가 묻혀버리는 일이 없게 해준다. 따로 풀을 정리할 여유가 없으면 수확할 때 풀을 정리해주자. 관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주 심고 수확을 하다보면 줄기가 약해지고 연약한 부추잎이 된다. 봄에 수확을 두 번 정도 하고 난 후 1㎡당 2㎏의 퇴비와 깻묵 400g을 수확한 부추 위에 흩뿌린다. 구할 수 있다면 나뭇재를 구해 뿌려두자. 부족한 칼륨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나뭇재를 부추밭에 뿌려주던 모습이 떠오른다. 칼륨이 무엇인지 몰라도 나뭇재를 주면 잘 자란다는 걸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부추밭에 돋아나는 풀

부추밭에 돋아나는 풀

수확 후 웃거름을 깔아준 모습

수확 후 웃거름을 깔아준 모습

자연증식 및 옮겨심기

처음 한두 포기가 늘어난 모습

처음 한두 포기가 늘어난 모습

부추는 뿌리가 나누어져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낸다. 대파, 부추, 차이브달래등의 작물은 비늘줄기(알뿌리)가 늘어나 자연적으로 새로운 줄기가 생긴다. 부추 자라는 것을 보면 보통 한 포기가 아니라 여러 포기가 뭉쳐서 자라는데 이것은 자연적으로 늘어난 비늘줄기가 근방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계속 같은 곳에 자라는 부추는 자연적으로 늘어난 줄기가 복잡해져 점차 연약해진다. 그런 현상을 방지하려고 3~4년 주기로 비늘줄기를 파내어 새로 심거나, 모종을 길러 다시 재배하는 것이다.

5년을 같은 곳에 있는 부추, 3월 중순

5년을 같은 곳에 있는 부추, 3월 중순

    작년에 모종을 심은 부추, 3월 중순

작년에 모종을 심은 부추, 3월 중순

부추꽃과 씨받기

7월 말이 되면 부추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계속 수확을 하면 부추꽃을 구경하지 못한다. 꽃이 피지 않으면 당연히 열매가 없으니 씨받기는 불가능하다. 몇 포기 또는 몇 줄의 부추는 계속 길러 꽃대를 세우고 꽃을 피우게 하면 하얗고 조금은 수줍은 듯한 부추꽃을 구경할 수 있다. 이것이 또한 나만의 텃밭에서 즐길 수 있는 관상 포인트다. 부추꽃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9월이 되면 씨방이 자라 꼬투리가 생긴다.

부추는 씨앗을 받기가 제법 어려운 작물이다. 별다른 시설이 없는 장소에서는 씨앗을 머금은 꼬투리가 영글어 익을만할 때 가을 장마나 태풍이 지나가면서 꽃대가 모두 쓰러져 상하게 된다. 꽃은 쉽게 보여주지만 씨앗을 만들기에는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다.

이렇게 받은 씨앗을 바람에 잘 까불려 까만 씨앗만 모아 두었다 이듬해 봄에 파종을 하면 새로운 부추가 난다.

8월 중순의 부추꽃

8월 중순의 부추꽃

9월 초 씨앗이 커진다.

9월 초 씨앗이 커진다.

꼬투리를 따서 말리는 모습

꼬투리를 따서 말리는 모습

꼬투리를 비벼 씨앗을 낸다.

꼬투리를 비벼 씨앗을 낸다.

재배 주의사항

부추는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한번 심어두면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 있어야 하므로 돋아나는 풀을 잘 정리하는 것이 재배의 주안점이다. 그리고 수확 후 웃거름으로 퇴비, 재, 깻묵 등을 흩뿌려주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별다른 병이나 벌레가 번성해 못쓰게 하는 일도 없고 제대로 심어두면 4~5년은 수확의 즐거움이 있는 채소다. 그러다 약해지면 모두 캐내서 다른 장소로 옮겨 심는다. 그러면 또다시 4~5년은 좋은 부추를 준다.

♣ 재배일지

2004년 유난히 일찍부터 부추가 땅을 박차고 나왔다. 6월인데도 벌써 네 번 정도는 수확을 한 것 같다. 수확 후에는 만든 퇴비를 조금씩 깔아준다. 그리고 물을 자주 주면 잘 자란다. 올해는 반 정도의 부추가 꽂을 피우도록 했다. 전체 10줄 정도의 부추 중에 5줄이 꽃대를 올리고 있다. 은은한 꽃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올해는 씨앗을 받아 내년 봄에 파종을 해서 몇 줄 정도 부추를 보충해야겠다. 꽃을 피우고 씨앗이 영글 때면 반드시 장마가 온다. 그래서 씨앗을 달고 있는 꽃대가 상해 쓰러지고 모두 썩어버렸다.

씨받기에 실패한 것이 올해로 두 번째다. 의외로 자가채종이 어려운 작물이라 포기나누기로 주로 번식을 하는지도 모른다. 부추는 수확을 자주 하면 땅속의 비늘줄기가 영양을 보충할 기회가 줄어들어 나중에는 가늘고 잎 모양이 좋지 않은 부추 줄기를 내놓게 된다. 수확 횟수를 적당하게 조절하고 우거져 못 먹게 된 부추를 베어버리면 튼실한 부추를 수확할 수 있다. 그리고 밭 중간에 돋아나는 바랭이, 비름나물, 강아지풀 등을 꼼꼼하게 뽑아주어야 한다.

잠깐 시기를 놓쳐 비가 몇 번 오고 나면 나중에는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풀들이 자라 있다. 이들 풀은 부추 뿌리와 엉겨서 풀을 뽑을라치면 부추까지 같이 뽑혀서 애를 먹는다. 되도록이면 풀이 어리고 뿌리가 많이 뻗지 않았을 때 뽑아주는 것이 좋다. 아무렇게나 가꾸어도 되지만 잘 가꾸려고 맘먹으면 의외로 잔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2005년 꽃을 보고 가만히 두었다가 비바람에 쓰러진 꽃대에 매달린 씨앗 뭉치를 꺾어 말려두었다. 씨앗이 여물어 내년에 파종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씨앗을 말려 정리를 해 내년 봄에 뿌리려 하니 은근히 봄이 기다려진다.

2006년 4월에 드디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던 자가채종한 부추 씨앗을 파종했다. 채종시기에 문제가 있었는지 씨앗이 부실한지 발아율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모두 캐내어 작은 부추밭을 하나 더 만들었다.

 

3월 말의 부추 새싹

3월 말의 부추 새싹

한여름의 부추꽃

한여름의 부추꽃

늦가을의 부추

늦가을의 부추

 한겨울의 부추밭

한겨울의 부추밭

부추는 봄을 대표하는 채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 봄 일찍이 싹을 틔우고 다른 채소가 자라지 않을 때 부지런히 성장을 한다. 한여름이 되면 꽃대를 세워 흰색의 어여쁜 꽃을 보여주고 씨앗을 남긴다. 초겨울의 추위가 찾아오면 조용하게 겨울잠을 청했다 이른 봄에 깨어나 봄을 이끌고 간다.

사실 나는 부추(우리 고향에서는 정구지, 처가에는 솔, 졸, 또 어디는 소풀 등 이름이 많다)에 남다른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채전 밭의 추억이 쌓여서 그런가 보다. 할머니께서 우리 집 부추밭을 상여집 옆에 있는 밭 귀퉁이에 만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 부추밭은 처음에는 상여집 옆에 있었고 두 번째는 뒷골이라는 논 옆에 있었다. 두 곳 다 썩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 상여집 옆에는 무서워서 가기가 싫었고, 뒷골이라는 곳은 집에서 약 700m 정도 떨어진 골짜기에 있어서 싫었다. 상여집 옆에 있는 부추 베어 오라고 하면 정말 가기가 싫어도 갔다 왔다.

나 어릴 때만 해도 시골의 열 살 남자아이면 어느 정도 무서움도 덜 타야하고 때로는 용기를 보여주는 행동을 해야 하는 나이라서 쉽게 거부하기 힘들었다. 올 때는 얼른 걸음을 재촉했다. 꼭 누군가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기분이 들어서 부추에 신경을 덜 쓰고 베었다. 이건 뒷골이라는 곳에 있는 부추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뒷골에 가는 길에 음지가 있고 그곳에는 길 아래위로 무덤이 하나씩 있어 가끔 머리가 쭈뼛이 서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논두렁을 다 걸어가야 밭에 닿을 수 있고 비가 조금 오는 날에는 뱀들이 논두렁에 나와 있어서 발에 밟히곤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때는 고무신을 신었으니까 감촉이 그대로 발바닥으로 전해졌다. 물뱀이라고 부르던 것인데 나 어릴 때는 물뱀이 표준어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무자치였다. 비 오는 날 부추 전(지짐)은 좋아했으나 비 오는 날 논두렁이 기분 나빴고, 부추 베기는 싫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추에 대한 나의 애착은 깊었다. 텃밭을 처음 만들 때부터 부추를 어떻게 심을까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여름날 느닷없이 부추밭이 조금 생겨버렸다. 초여름에 장모께서 콩 모종 사이에 파를 심었더랬다. 파를 키우다가 옮겨 심었는데 옮길 때 간격도 넓게 잡고, 뿌리도 깊게 심고, 북을 줄려고 흙도 옆에 쌓이게 심었다. 옮겨 심은 지 2개월쯤 지났을 때, 이쯤 되면 보통 파들은 줄기에 공기가 차면서 줄기가 굵어지는데 그 현상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시기가 잘못되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 날 장모께서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했다.

다시 보니 파라고 심은 것이 바로 부추였던 것이다. 나에게는 참으로 기쁜 날이었다. 심고 싶었으면서도 하루하루 미룬 것인데, 드디어 부추밭을 갖게 되었다. 크지도 않은 조그마한 부추밭이었지만 심은 그 해에 두 번을 수확했다. 한 번 벨 때마다 한두 집 식구는 먹을 양이 나왔다. 여름에 베면 매운 풋고추 송송 썰어 넣어 만든 부추전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했다. 장모님의 공로가 아닐 수 없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제일 먼저 기다려지는 것이 부추의 새싹이리라.

부추의 새싹을 빨리 보고 싶어 겨울이면 퇴비를 조금 덮어준다. 겨울나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싹이 돋고 뿌리가 번지면 조금씩 떼어 여기저기 자투리 땅이 있을 때마다 심어보리라. 뿌리가 번성하면 이웃에 시집도 보내고 몇 포기는 꽃대를 키워서 씨앗도 받아보고 꽃 구경도 하면서 부추를 키워 보고자 한다. 풋고추와 함께 부침개를 만들어 막걸리 한 잔 대접하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추 (텃밭백과(유기농 채소 기르기), 2012.3.2, 도서출판 들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92804&cid=3955&categoryId=3955


백합과에 속하는 초본

부추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다른 채소와 달리 한 번만 종자를 뿌리면 그 다음 해부터는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 계속 자란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거나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부추는 대개 봄부터 가을까지 3∼4회 잎이 돋아나며, 여름철에 잎 사이에서 푸른 줄기가 나와 그 끝에 흰색의 작은 꽃이 피고 열매는 익어서 저절로 터진다. 지방에 따라 정구지, 부채, 부초, 난총이라고 부르는 부추의 한자명은 기양초(起陽草), 장양초(壯陽草)로 부추가 정력에 좋은 채소임을 말해 준다.

부추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고 맵고 떫다. 부추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식품이다. 부추에 함유되어 있는 당질은 대부분 포도당과 과당의 단당류로 되어 있다. 냄새는 독특한 유황화합물로 독특한 향미가 있는 식품이다. 부추는마늘과 비슷한 강장(强壯) 효과가 있다.

꽃대가 올라 오기 전의 부드러운 부추를 나물이나 다른 식품과 혼합하여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부추 요리로는 부추잡채, 부추나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맛이 잘 어울리는 식품인 잔새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두부, 버섯등과 같이 볶으면 맛좋은 음식이 된다. 부추를 익혀 먹으면 위액 분비가 왕성해져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꽃이 피고 결실한 씨앗은 한방에서 구자(苟子)라고 하여 체온 유지 작용을 하므로 보온(保溫)을 하는 데 약용(藥用)으로 사용한다. 각혈이나 토혈(吐血) 등에는 부추를 갈아 생즙을 내어 따끈하게 마시면 효과가 좋으므로 지혈제(止血劑)로도 쓰고 있다.

효용성

『동의보감』에 부추는 ‘간(肝)의 채소’라 하여 “김치로 만들어 늘 먹으면 좋다”고 했을 정도로 간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좋다. 부추를 먹을 때는 생즙을 내어 식초 1작은술을 타서 마시거나, 부추 생즙에 사과즙을 섞어 마셔도 좋고 부추로 죽을 쑤어 먹어도 좋다.

『본초강목』에는 “부추 생즙을 마시면 천식을 다스리고 어독(魚毒)을 풀며 소갈(消渴)과 도한(식은땀)을 그치게 한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본초비요(本草備要)』에는 “부추는 간장(肝臟)의 채소이다. 심장에 좋고 위와 신장을 보하며 폐의 기운을 돕고 담(痰)을 제거하며 모든 혈증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또한 『진헌부방(秦憲副方)』에는 소갈증으로 인해 목마른 증상일 때는 부추잎을 1일 3∼5냥을 사용한다. 볶아서 먹든가 혹은 국으로 끓여 소금을 치지 않고 먹는다. 10근 이상을 계속 먹으면 편해진다”고 쓰여 있다. 즉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부추가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으로 부추 삶은 물은 살균 효과가 있어 항문 질환인 치질, 치루 등 부위를 씻으면 도움이 된다. 또 음식을 잘못 먹고 설사를 할 때 부추 꽃대를 채취하여 진하게 달여 먹으면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구토에는 부추즙 1홉에 생강즙을 조금 타서 마시며, 식중독에는 부추즙을 여러 번 마시면 좋다. 천식에도 부추즙을 자주 마시면 효과가 있으며 코피가 자주 날 때도 좋다.
부추는 활성산소 해독 작용을 한다. 즉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한다. 부추는 배가 항상 냉하고, 설사를 잘 하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장복하면 정력이 증강되고 허리가 튼튼해지며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야간 빈뇨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부추의 독특한 냄새를 생성하는 유화알린 성분이 몸에 흡수되면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부추는 예로부터 심통(心痛)을 완화시키고 복부의 냉증을 개선하는 강력한 강정 · 강장제로 손꼽히던 식품이다. 『동의보감』에 “흉비와 심중 급통과 또는 아픔이 어깨 위까지 연이어 죽을 정도로 아픈 증세를 치료하니, 부추 생것을 즙내어 마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부추에는 비타민 A · B · C와 카로틴, 철 등이 풍부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생즙을 내여 먹거나 된장을 풀어 넣고 죽을 끓이다가 거의 다 되어갈 때 부추를 썰어 넣고 한번 더 끓여 먹으면 된다. 부추죽을 쑬 때는 부추에 함유된 유화알릴이 열에 파괴되지 않도록 죽을 다 쑨 다음에 부추를 썰어 넣고 살짝 익히는 것이 요령이다.
부추는 성기능 장애 중 ‘신양허증(양기 허약 증후군)’에 효과가 있다. 정력이 떨어지고 정액량이 줄고 몸이 냉하고 추위를 잘 타며, 설사를 자주 할 때 부추로 죽을 쑤어 먹거나 생즙을 내어 마셔도 좋다.

부추씨도 훌륭한 강장약이다. 부추씨 3g을 한 잔의 물에 넣어 절반으로 달여 한번에 마셔도 좋고, 또는 부추씨를 볶아서 가루로 만든 것을 4∼6g씩 복용해도 좋다. 정력 쇠약을 동반한 남성의 요통이나 대하증을 동반한 여성의 요통에 도움이 되며, 전립선의 기능이 좋지 못해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봐도 잔변감이 남는 경우, 야간 빈뇨증이 심한 요통에도 좋다. 부추씨를 식초에 삶은 후 이것을 말려 볶아 가루를 내어 1회 4g씩, 1일 2∼3회 따뜻한 물로 공복에 먹기도 한다.
부추는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열 에너지가 모자라서 뱃속이 냉하면서 허리가 약할 때 좋으며,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묵은 피를 배출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 부전이나 어혈 등에 의해서 야기된 신경통이나 요통에도 효과가 있다.
부추 생즙에 청주를 조금 섞어 마시면 정력 부족으로 인한 요통에 효과적이다. 혹은 부추생즙에 굵은 소금과 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요통이 심한 생리통에 특히 좋다. 마시기 힘들면 적당량의 물을 넣어 희석시켜 마셔도 된다.

부추 생즙에 청주를 조금 타서 마셔도 좋다. ‘부추청주’를 만드는 법은 ① 신선한 부추 30g을 깨끗이 다듬어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잘게 썬다. ② 잘게 썬 부추를 분마기에 넣고 곱게 간다. ③ 즙이 생기면 거즈로 싸서 꼭 짠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추즙에 청주를 조금 섞어서 취침 전에 20∼30㎖씩 마신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추 (파워푸드 슈퍼푸드, 2010.12.11, 푸른행복)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77175&cid=2694&categoryId=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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